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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ap (Melanie Martinez) - 악몽]

 

끔찍한 자괴감이 목안으로 넘어가 목안을 간지럽혔다.

목안을 긁고 내려가는 감정에 어쩐지 배 속마저 울렁거리는 것 같았다.

말하지 말걸 괜히 말했어.

당황스러움과 경멸 그리고 혐오가 적당하게 섞인 표정 애써 웃는 듯 올라간 입 꼬리가.

대답 없는 그 입술에서 나오는 한마디, 한마디 모두가 폐부를 찌르고 숨을 틀어막고.

'뭐? 방금 히나타군, 나한테 고백한 거야?'

알고 있으면서 되묻는 말에서 가시 돋쳐 돌아오는 수줍게 드러낸 감정들이 히나타에게는 너무나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히나타는 말없이 도망치고 말았다.

그가 뱉었던 사랑해는 이미 끊임없는 날을 빛내는 칼이 되어 있었다.

말하는 게 아니었어.

그 말은 하는 게 아니었어.

적어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었어.

알고 있으면서도.

그 순간 마비되듯 아리는 기분에 취해, 저도 모르게 뱉어버린 것이었다.

입 밖으로 나간 말은 이미 주워 담을 수는 없는 감정이 되어있었다.

한번 무너진 둑은 손으로 틀어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흐르기만 해서.

사랑스럽고 증오스러운 감정은 언제까지고 진득한 찝찝함으로 혀끝에 떨림만으
로 남아서.

차라리 비누로 씻어낼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었다.

말했던 기억도 사실도 모두 씻어버린다면.

멍하니 그런 생각만을 몇 번이고 반복했을 때였다.

똑똑.

"음, 히나타군? 하하, 안에 있는 거겠지....... 뭐 나 따위도 그런 농담이라던가, 진

짜라고 생각할 정도로 멍청하진 않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라고 말하고 싶

어. 저기 대답해주지 않을래? "

"......."

"모두들 걱정하니까....... 적당히 나오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 같은 쓰레기의 말을

들어야하다니 절망적이지? 이해하니까 적절히 히나타군이 괜찮을 때까지 기다

릴게. 뭐, 쓰레기의 말은... 이쯤으로 줄일 테니까."

문 앞에서 멀어지는 발소리를 들으면서 히나타는 지끈거리는 이마에 손을 올렸

다.

푹신한 침대에 파묻힌 몸이 더 무겁게 내려앉는 기분에 한숨을 내쉬었다.

천천히 가라앉는다면 좋을 텐데, 말이지.

이 감정도, 심장 아래로 꺼냈던 말도 목구멍 깊숙이 가라앉는다면.

애정과 사랑으로 인해 침식되어가는 나를 제발 이제 편하게 해줘.

웃어주는 너를 보려 다시금 이 끔찍한 꿈으로 가라앉는 나를 용서해.

오지 않을 비현실에 안주하는 나에게, 깨지 않을 악몽을.

잠잠한 문에서 부터 발을 옮기며 윗입술을 축였다.

아직, 기다릴 만 하니까.

고백한 주제에 생각보다 연약하다고, 히나타군.

사랑해, 라니 꽤 짜릿해서 그날 밤 나는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였는데.

아마 다른 의미로 잠들고 만 싶은 밤이었겠지 그에게는.

정말로, 정말로 너를 만나 다행이야.

아핫, 네게 사랑받는 나는 역시 초고교급 행운이네!

그 감정을 즐기기 위해서, 그리고 너무 맹신하지 않기 위해서.

몇 번이고 나는 너를 가만두지는 않을 생각이야, 히나타군.

어차피 너도 그냥 그런 불행과 행운중 하나면 좋을 텐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진심

은 아닌 나는.

역시 쓰레기네.

네가 그냥 행운이거나 불행일 뿐이라면 아마도 이렇게 까지 신경 쓰이진 않겠지.

알지만, 알지만.

어쩔 수 없이 다시금 시험하게 되는 것이 나일뿐.

너의 마음과 나의 마음 둘 중하나가 먼저 인정하게 된다면 이 의미 없는 일은 끝

나겠지.

"사랑하고 있어, 히나타군."

아마도 내 나름 전력으로.

그러니 언젠가 이렇게 삐뚤어진 나도 받아들여줘.

곧게 나아가는 네 마음에 넣어줘.

나는 더 이상의 모른 척에는 질렸으니까.

제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해줘, 히나타군.

실수로 넘친 네 마음에 책임을 져.

조금은 아파보이는 미소를 머금은 입술사이로 부드러운 허밍이 흘러 나왔다.

그러네, 히나타군 너도 네 감정을 씻고 싶겠지.

하지만 그런 것 내가 용서 할리 없잖아?

알고 있으면서 바보 같은 꿈에 회피하는 것을 봐주는 건 오늘로 끝이니까.

히나타의 상냥한 악몽과, 코마에다의 잔혹한 악몽에 가라앉는 음률이 나직하게

흩어졌다.

두 사람만의 나이트메어에 축복을ᅳ

Danganronpa 3 Despair Ar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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