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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무수한 별들이 쪽빛으로 이어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매우 아름답고―, 상냥하며―, 왠지 모르게 따뜻한 어느 밤. 커텐 사이로 은은한 달빛의 향기가 누군가를 위한 축복처럼 내려 앉았다. 둥근 보름 달의 은은한 빛이 어머니의 자장가처럼 그들을 포근하게 어루만지자, 히나타는 그 상냥한 달빛이 마치 다가올 자신들의 미래를 축복하는 것 같아 자신의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여인을 향해 살짝 속삭였다.

 

 "오늘은 달이 참 예쁘네. 그렇지? 나나미"

 

 나나미는 그런 그의 속삭임은 어린 숨결에 묻어놓고 미동도 없이 깊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녀가 잠이 든 모습도, 그녀의 따스한 숨결도,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가 그에겐 너무나 사랑스러워 잠이든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이제 곧 그의 신부가 될 그녀에게―, 영원을 맹세할 그녀에게―, 그 누구보다 제일 사랑하는 그녀에게―. 사랑을 되새긴다.

 

 그녀와 함께 걸었던 추억들을 다시 되돌아 볼 때마다 붉으스름한 저녁 노을과, 도트로 이루어진 게임 화면과, 그리고 누구보다 가장 눈부셨던 그녀의 미소가 눈 앞에 아른거렸다. game over가 게임화면에서 깜빡일 무렵이면 그녀가 넌지시 던지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텅 빈 그의 마음 속에 희망을―, 행복을―, 점점 채워주었다. 수 년이 지난 지금도 그 때의 그 목소리를, 그 때 그 미소를 어제 오늘처럼 다시 기억하며 소중한 물건 다루 듯 곱게 마음 한 켠에 보관한다.

 

그녀와 만나지 못할 땐 마음 한 켠이 아려올 정도로 차가워―, 그녀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하기 싫어―,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행복을 느끼며―,언제부턴가 그에게 그녀는 너무나도 커다란 존재가 되어 있었다. 그녀가 그에게 준 것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웠기에―, 너무나 따스했기에―­, 그녀를 그 어떠한 말보다 좋아하게 되었다. 그녀가 준 희망을 고이 마음 속에 간직하며,

 

 "나나미. 나는 네가 좋아."

 

 라고 잠이 든 그녀에게 다시 한 번 속삭여보지만 여전히 미동조차 없이 새근새근 잠이 든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도 그녀다워서 그도 모르게 피식 웃음을 지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그녀의 모습에 안도감이 들어, 이대로 영원히 그녀가 그녀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그녀의 이마에 입을 살짝 맞추었다. 봄의 햇살도, 여름의 그늘도 그녀와 함께한 흔적들이 너무나도 그에겐 소중하고 아름다워 마음 속 깊은 곳에 고이 보관하며 그는 넌지시 마음을 말로 표현한다.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널 좋아했어―, 라고.

 

 그의 달빛어린 고백의 뒷편에서 그녀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녀에게 보이는 것은 그녀와 그가 함께 걸었던 희망과, 마음의 추억의 길. 파랗던 하늘에 주황빛 비단을 걸친 아름답던 저녁노을과 그와 함께 했던 추억들이 천천히 그녀의 꿈 속에서 재생되었다. 그와의 추억을 살펴볼 때면 쓸쓸해보이는 그의 모습이 계속 그녀의 눈 앞에서 아른 거렸다. 그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궁금증을 품으며,

 

 "히나타군은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 거야?"

 

 라고 과거의 잔상에 물어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그의 슬프고 쓸쓸하며 자괴감에 빠진 모습 뿐―. 여전히 혼자서, 혼자만 고민하고 괴로움을 지니고 슬픔을 껴안는 것이 마치 그의 오랜 버릇처럼 변함이 없는 그 모습이 그녀는 너무나 슬펐다. 그런 그에게 그녀는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고 싶었다―, 그를 상냥하게 어루만지고 싶었다―, 그의 곁에 있고 싶다 생각했다―. 그 때, 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자신이 주워담은 희망의 말을 넌지시 그에게  전해주는 것 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런 사소한 희망으로 그는 행복한 표정으로 웃어주니까 그래서 안심하고 그의 곁에서 웃을 수 있었다.

 

 그러니 그녀는 슬픈 과거의 그에게 꼭 전하고 싶었던 말을 나지막히 읊조린다. 지금의 그녀가  과거의 그에게 그와 함께 걸었던 길을 되돌아가며,

 

 "몇 번이나 실패해도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 그러니까 히나타군은 변함없이 있어줘. 나는 히나타군을 좋아하니까."

 

 그에게 알아줬으면 하는 것, 자신이 그를 사랑한다는 것, 네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 자신이 너를 제대로 느끼고 있으니까, 만날 수 없는 날에도 항상 네 곁에 있을테니까, 자신을 소중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사랑하는 이에게 웃음을 전한다.

 

비가 내릴 때도 맑을 때도 나와 미래를 나눌 당신이니까―.

 

 그 말을 끝으로 그녀는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과 함께―, 누군가의 상냥한 목소리에―, 노을에 물든 추억에서 잠에서 깨어났다. 잠에서 눈을 뜬 그녀를 반기는 상냥한 그의 따뜻한 손과, 행복에 젖은 그의 미소에 그녀는 살며시 웃음을 지었다. 어떤 날이든, 어떤 시간이든, 당신을 사랑하기에―, 밤바다에 떠 있는 달처럼 그를 부드럽게 비추는 빛이 되고 싶기에―, 그녀는 잔잔한 웃음과 함께 따뜻한 그의 손을 잡는다.

 

 자신의 영원한 반려가 될 그에게―, 자신의 행복이 될 그에게―.

 

"어떤 때라도 나는 히나타 군 곁에 있을테니까."

 

 사랑 어린 그녀의 고백에, 그녀의 손에서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에 그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그녀가 계속 곁에 있었기에―, 그녀가 이 곳에 있다고 느끼고 있기에―, 그녀의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에 행복을 가지기에― 사랑하는 그녀에게 그는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나도 마찬가지야. 나나미."

 

 잠시 후 그들은 영원한 사랑을 맺어 웃고 있을 때도, 울고 있을 때도, 항상 곁에서, 희망을 품으며,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지금 이 달빛 안에서 잠시 후 있을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미리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읊조리다.

 

 

계속 곁에 있을테니까―.

 

내가 널 제대로 느끼고 있으니까―.

 

그러니 한가지만 약속해줄래?

 

나나미와 히나타, 나와 네가 만들어갈 행복을―.

Danganronpa 3 Despair Ar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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