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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세계]

 

난 지금 책상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 보고있다. 하늘은 제법 맑았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이런 말이 나왔다.


"그때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네..... 너무나 많은 일들이있었어."
키보가미네학원에 입학후
어느새 3~4년이 넘게 흘렀고, 난 학원의 학원장이 되었다.
그동안 희망적인 일도 절망적인 일도 정말 많았었다.



인류 역사상 최대 최악의 사건은
미래기관끼리의 살인게임을 히나타군과 선배인 77기생모두가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스스로 뒤집어쓰면서 정말로 끝이 났다.

지금의 세계는 마치 그런 일이 아예 일어나지 않은것 처럼 제자리를 찾아갔고 점차 잊혀져갔다.


하지만 그동안에 있었던 일은... 나에겐 결코 잊혀지지않는다.

난 그대로 눈을 감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난 초고교급의 행운이라는 재능으로 뽑히게 되어 키보가미네학원 78기생으로 입학하게되었다. 너무나 예상외였다. 키보가미네학원은 전국에서 한 분야에서 최고인 현역고등학생들을 스카웃하는 정부 특권의 사립학원이었다. 공부도 운동도 기타분야에서도 지극히 평범했던 내가 단지 추첨을 통해 내가 입학하게되었다.

그곳에서 동급생들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매우 놀랐었다. 내가 아는 얼굴의 사람이 서 있었기 때문에....
"혹시, 나에기군? 나에기군도 이 학교에 온거에요?"
그렇게 부른 소녀는 청색의 긴 장발에 곱게 차려입은 미모가 정말 수려했다.

그녀의 이름은 마이조노 사야카, 마이조노씨는 중학교입학과 비슷하게 데뷔해 1년만에 인기를 끌고 국민 아이돌그룹의 메인보컬,센터,리더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리고 그러한 행적에 걸맞게... 초고교급의 아이돌이라는 재능으로 78기생이 되어 입학하게되었다.

"...에? 마이조노양?"
"중학교때 이후로 오랜만이에요 나에기군!"
"으응.. 그렇게됐구나!"
"앞으로 잘부탁드려요 나에기군!"

나와 마이조노씨는 같은 네쿠로로쿠 중학교 동창이었다. 2학년시절 나는 2반 마이조노씨는 4반이었다. 마이조노씨는 동창생,선배,후배에게도 인기가 많았기때문에 먼 발치에서 바라만 봐야했었다. 그런 마이조노씨를 같은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게되자 놀랄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말한 마이조노씨는 따뜻하고 포근한 미소로 날 맞아주었다.

입학 이후엔 마이조노씨가 스케쥴로 학교에 나오지 못한 날을 제외하면 학교생활을 대부분 같이 보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쯤이었을까? 
마이조노씨와 이야기하던중 한 노래가 있다며 알려주었다.

"나에기군, 혹시 이 노래 알아요?"
"에 마이조노씨? 무슨 노래를 말하는거야?"
"한번 들어봐요!"

그녀는 말을 끝내자마자 나에게 자신의 이어폰 한쪽을 귀에 꽂아주고 영상을 보여주면서 듣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사가 들리긴했지만 분명 일본어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저 멜로디만 듣고 그들이 춤추는것만을 보고 있었다. 그래도 노래자체는 매우 좋았었다.

"마이조노씨? 이거... 어느나라 곡이야?"
"아.. 소녀시대라는 한국 걸그룹의 데뷔 타이틀 곡이에요. 다시 만난 세계라고 하는데 제가 정말 좋아하는 노래에요."
"소녀시대? 아아 전에 연애뉴스에도 나왔던 그 한국아이돌그룹이었구나"
"네, 맞아요. 지금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는 아이돌이라고 해요. 같은 아이돌이라는 생각에 더 가깝게 생각하고있어요. 저도....언젠간 이분들처럼 전세계에 제 노래를 전해주고싶어요."
"역시 마이조노씨구나."

난 마이조노씨의 말을 듣고 미소를 지었었다. 마이조노씨가 아이돌이 되기로 한 이유를 들었을때 만큼....

"혹시... 이노래 가사가 어때?"
"제가 바로 부르면되죠? 후후"
"에? 지금 여기서?"
"나에기군은 제가 노래하는게 싫은거에요"(살짝 삐친느낌으로)
"아, 아니 그런게아니라!!"

나는 당황하면서 버둥댔었다. 
전국 각 분야의 초일류 고등학생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마이조노씨의 인기는 이곳에서도 식지 않았으니까 마이조노씨가 노래를 부른다는게 알려지면 본과건 예비학과 학생들이건 구름떼처럼 몰릴테니까 말이다.

"후후 그럼 잘봐요!" 
그런 말을 하고는 마이조노씨는 
분수대앞에 서고는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내가 본것은 방금전 소녀시대라는 아이돌그룹이 춤췄던 안무를 마치 복사한듯이 똑같이 그리고 화려하게 춤추는 마이조노씨였다.

"전해주고 싶어 슬픈 시간이 다 흩어진 후에야 들리지만 눈을 감고 느껴봐 움직이는 마음 너를 향한 네 눈빛을"

마이조노씨는 아주 밝은 미소를 지으면서 노래를 계속 이어갔었고 나는 정말 아름답다고 느꼇다.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메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제 안녕 수많은 알 수 없는 길속에 희미한 빛을 난 쫒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하는거야 다시 만난 나의 세계"

난 정말 마음에 들었다. 마이조노씨가 불러서 그런것도 있었다. 분명 밝은 노래였고, 마이조노씨도 기뻐하면서 불렀지만 듣다보니 슬퍼질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째서였을까?

"나에기군! 어땟어요?" 
"아? 으응 정말 좋았어. 역시 마이조노씨야! 노래도 정말 좋았어!"
"후후.... 나에기군"
"응? 왜 마이조노씨?"
"우리.... 학교를 졸업하고 난 뒤에 중학교때처럼 서로 떨어지지말고 이 노래 가사처럼 언제까지라도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약속해줄거죠?"

마이조노씨는 살짝 망설이면서 말했었다.

난 약속을 했다.
"으응, 당연하지."
"...고마워요, 나에기군!"

그러면서 마이조노씨는 살짝 얼굴을 붉혔다. 그때까지만해도 정말 마이조노씨가 불렀던 노래가사 처럼 언제까지라도 함께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우리가 1학년을 마칠때쯤 인류역사상 최대최악의 사건은 시작되었고 1년간 학원에서 보냈다. 그후로..... 에노시마 쥰코는 우리 모두의 학원생활기억을 지우고 살인학교생활을 강요했고 그곳에서 그리고 학원안에서 마이조노씨와 한 언제까지라도 함께하겠다고 한, 이곳에서 꺼내주겠다고 한 약속은......
지켜지지 못했다. 



마이조노씨는 이제 죽었으니까......





그러다가 갑자기 주변이 혼합된 우주공간같이 되었고 마이조노씨는 내 바로 앞에 서있었다.

"나에기군!"
"마이조노씨? 여긴 어떻게?"
"나에기군? 혹시 기억해요? 언제까지라도 함께하겠다고 한 약속, 그리고 날 이곳에서 꺼내주겠다고 한 약속도요?"
".....마,마이조노씨? 그, 그약속은!?
"기억하고 있지? 나에기군...."

그러자 마이조노씨는 내가 마이조노씨를 마지막에 봤을 때처럼 입가에는 피를 흘리고 복부에 피가 가득한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마이조노씨. 지금...뭐하려고 하는거야!?"
"....나에게와 나에기군 이제 떨어질 필요없어, 잠깐만 참으면.. 영원히.... 같이 있을 수 있어. 나에게로와 언제까지나 우리 함께하는거야."

그 말을 들은 난 머리속이 새하얘졌고, 눈동자는 어지러워졌다.....
"마이조노씨.....이제 마이조노씨 곁으로 곧 갈게."




바로 그 순간
".....으아아아악!"




생각에 잠겼다고 생각한 난 꿈을 꾼것이었다. 




"...나에기군 정신이 들어?"
그렇게 말한 것은.... 키리기리씨였다. 어느새 내 옆에 서 있었다.

"키리기리...씨? 내가 지금 꿈을 꾼건가?"
" 그것도 악몽이었던것 같아...."
".....악몽? 그게?"
키리기리씨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이렇게 말했다.
".....마이조노양의 기억이 떠오른거지?
"...."

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 뺨에 흘린 눈물은 거짓말을 하지못했다.

"전에 그랬었지? 마이조노양의 죽음도 뛰어넘지않고 짊어지겠다고.... 짊어진다는건 그래서 어렵다는거야. 그래도.... 마이조노양이 이런 모습을 안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애의 본상이라면... 분명 슬퍼했을거라고 생각해."
"...응...그렇겠지... 미안 키리기리씨.. 잠깐 나가볼게."
".....나에기군은 이제 미래기관의 일개 대원이 아닌, 학원장인거... 절대 잊지마."


나를 조금 걱정하는 듯한 키리기리씨의 말을 뒤로하고 난 학원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내가 멈춘 곳은 마이조노씨와 함께 노래를 들었던 그곳과 비슷한 분수대 앞이었다. 그리고 말없이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았다.



그때 그 노래를.... 이젠 나 혼자서 가사까지 전부 외울정도로 계속 듣고있다.

"이렇게 까만 밤 홀로 느끼는 그대의 부드러운 숨결이 이 순간 따스하게 감겨오네... 모든 나의 떨림 전할래"

나는 혼자서 그노래를 부른다. 왠지 모르게 몸은 조금씩 떨면서... 

"사랑해 널 이 느낌 이대로.... 
그려왔던 헤메임의 끝
이 세상 속에서 반복되는 
슬픔 이제 안녕"

어느샌가 나도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져....
울지 않게 나를 도와줘....."

정말 난 속으로 빌었다. 마이조노씨 생각만해도 강해져달라고... 더 이상 울지않게 날 도와달라고...


그 순간 작은 바람이 나에기의 얼굴을 스쳐지나간다. 마치 눈물을 닦아주듯이


'...에..... 방금 그건?....'


마이조노씨의 환영 혹은... 혼이 나와 함께 서있는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이 순간의 느낌 함께하는거야... 
다시 만난 우리의"

그건 단순히 나에기의 느낌만은 아니었다. 마지막소절에서 마이조노의 목소리도 들리는것같다.

"마,마이조노씨 여긴 어떻게? 왜 마이조노씨가 보이는거야!?"

"...나에기군 언제까지나 난 나에기군 옆에서 함께 있을게요. 나에기군은 약속을 지켜주려했어요. 약속을 깬건 나였어요. 그러니 나때문에 슬퍼하지말아요, 나에기군. 이 순간의 느낌 함께하는거에요!"



마이조노는 살짝 미소지은 채 말을 끝냈고, 그 순간 마이조노의 환영이 나에기 입에 짧게 입을 맞춰주곤 모습을 감추었다.

 

마이조노씨가 다시 보이지않게 되고 난 다시 눈을 감고 생각했다.

'마이조노씨..... 나때문에 그곳에서도 마음편히 있지 못했구나. 약속을 못지켜준건 바로 나인데..... 이젠 망설이지않아 두려워하지않아 내 마음속의 어둠에게 지지않아. 절망하지않아. 희망은 앞으로 나아가는거니까!

 

 

 

 

언제까지라도 우리의 마음만은 함께하는거야! 그렇지? 마이조노씨?"

Danganronpa 3 Despair Ar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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