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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지블]

 

[소녀는 에스퍼가 되고 싶었다.]

"..어랏?"

마이조노 사야카는 터무니 없게도 투명인간이 되었다.
투명인간이 된 걸 깨달았던 때는 자신의 방에서 일어나 거울을 봤을 때 자신이 비치지 않았는 걸 인지했던 때였다.

'세상에.. 항상 [에스퍼니깐요] 라고 했지만 정말 에스퍼가 될 줄이야, 어째서인걸까?'

전형적인 클리셰라면 이쯤에서 주인공은 '어째서 투명인간이 되었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겨야하는 법이다.
역시 전형적인 여주인공 마이조노 사야카는 그런 클리셰를 따랐다.

'흐음... 설마 소속사에서 꾸민 몰래카메라일까? 하지만 아무리 몸을 문질러도 특수 물감은 보이질 않았는데다 거울은 보통이고..'
'아, 이런 상황이라면 그렇게 해야지.'

나름대로 심각한 고민 끝에 마이조노는 결론을 내렸다.


'그냥 그대로 살아보는 거야!'

그저 그대로 살아보자는 심각하지 않은 결론이였다.

.
.
.

마이조노가 투명인간이 되면 하고 싶은 일은 뻔했다.
남의 반에 들어가 수업을 한번 들어보거나, 남의 얘기를 엿듣거나, 몰래 학교를 탈출해서 나가는 등. 그런 시시콜콜한 짓들이었다. 

'그래.. 여기가 1학년 A반이구나, 어디 한번 빈 자리에 앉아볼까?'

마이조노는 먼저 후배들의 교실 중 하나에 들어가, 뒷 자리에 있는 빈 자리에 앉아 수업을 감상했다.

이내 배운 적이 있어 익숙한 수업 내용을 선생이 말하더니, 지루함을 못 견딘 듯한 아이들이 하나 둘 씩 딴 짓을 하기 시작했다.

"아~ 진짜 수업 재미없다. 야, 야! 우리 어제 하던 얘기 마저할까?"
"그 얘기? ..뭐였더라?"
"모르면 다른 주제로 바꾸자!"

'무슨 얘기이려나~ 조금 궁금해지네..'

마이조노는 새삼스럽게 두근거리며 앞자리의 세 여학생들에게 귀를 기울였다.

"..마이조노인가 뭔가하는 듣보잡, 짜증나지 않아?"
"맞아, 뭐만하면 나와서 쪼개고. 우린 이렇게 힘들게 공부해서 초고교급이 되려는데 자기는 얼굴로 뜨고.."
"그 아이돌? 아이돌이라면서 정작 하는 건.."


'...'

뒷담화였다.
뒷담화.

사람들이 생명체의 마음을 알아챈다면 인류가 미쳐버리는 건 순식간일거다.
왜냐하면 모두들 서로에 대한 욕을 하고있으니깐.

마음을 듣는 것도 아닌데 마이조노는 그 이야기를 고스란히 맨 정신으로 듣고 있다.

"..너희 너무 한거 아냐!?"
"그러니까 말야.. 아 맞다, 오늘 급식 뭐더라?"

마이조노는 순간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한 명의 어깨를 꽉 붙잡고 소리질렀다.
그러나 아무도 당황해하거나 반응하지 않았다.

"야, 거기! 수업 집중 안 해? 급식 매뉴나 말하고 있으니.."
""아하하하하하!""
"죄송합니다~ 에이 씨, 들켰네.."

".."

투명인간이라 눈에 띄지 않는 걸 알았지만 말을 걸어도 건드려도 알지 못하는 건 예상하지 못 했다.

.
.
.

끼이익,

"으응.. 이러다 들키겠어.."
"괜찮아, 들켜도 뭐 키스 정도잖아?"

체육 창고에서의 인상깊던 키스 신.

드르륵,

"아이고, 어머님~ 뭐.. 어머님 성의 때문에 받는 겁니다. 이건 저희 간에 비밀인 걸로하죠? 허허허.."
"저희 아이, 잘 부탁드립니다."

교장실에서의 인상깊던 촌지.

"야! 진짜 개 같이 생겼으면 눈치 빠르게 학교를 아예 오지 말아야지, 넌 진짜 태어난 게 죄야!!"
"...미..안.."
"말 하지마! 더 거지같으니까!!"
"재능이라 할 것도 없는 주제.."

교실 안에서의 인상깊던 왕따.

터벅 터벅,

"...."
"앗! 세레스 양, 그건 키보가미네 제 1563조 교칙 위ㅂ.."
"시끄러워어어!! 내가 뭘 사오던 도박을 하건 뭔 상관이냐고오오오!?"
"...이번 만은 넘어가주지."

인상깊지만 당연한 무시.

안 보이는 척 하며, 불평 늘어놓아도 의미 없잖아?
낙관하자, 낙관하자고, 달관하자 낙관하자 달관하자 낙관하자.. 나는 투명인간이니까. 투명인간이 되었으니까
당연하잖아..

"야, TV 틀... 우와! 공연 시작한다!! 저거 내가 좋아하는 곡인데?"
"웬일로 저게 지금 시작하지.. 뭐, 보기나 하자"
"난 아야카 언니가 제일 좋아~"

정말 싫은, 싫은, 내가 보이나요?

"4명이서 호흡도 퍼포먼스도 잘 맞는데 어찌 싫어하겠어? 개다가 예쁘고~"

...이젠 머리가 너무 아파

..

"저, 저기! 잠깐만!!"
"그러니까, 요즘 너무 문제 어렵단 말야."
"그렇지? 난이도를 도대체 어떻게.."

"후, 후지사키! 후지사키 ㅇ.."
"몬도 군~ 같이 가자니깐!"

어째서 내가 없어졌는데도 왜 아무도 찾질 않는 거야?
아이돌이잖아, 그래도. 후배한테도 무시당하는 선배다만!
소속사도 친구들도 선생님들도 왜 날 찾지 못 찾는거야? 아니, 왜 찾지도 않는거냐고!
초고교급 학생이 실종되는 건 쉬운 일이야?


아니, 나만 그런게 아닐지도 몰라
하루아침에 투명인간이 되는 사람은 나 뿐이 아니라는거야 그런거지? 그러니까 그런거잖아 그러하지ㅏㄴ

"..마이조노? 마이조노!"
"헉!?"

하얗게 시야가 물들더니, 이내 시야는 누군가를 비추고 있었다.

"충격이 너무 큰 거야? ... 괜찮아, 진정해."

뭔 소리야? ..그러고보니, 저 애는... 맞다. 나에기 군이구나, 중학교 동창.
그래.. 터무니 없는 꿈이야, 서서 꿈을 꾸는 것도 이상한데 남이랑 대화하면서 꿈을 꾸다니.. 바보같네.

"그, 그런데 나에기 군. 뭔 대화를 하고있었죠 우리?"
"아.. 대화 내용 말야?"


"너가 하룻 밤만 서로 방을 바꾸자고 해서 바꾸려던 참이었는데."
 

Danganronpa 3 Despair Ar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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